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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책이랑

팬티 입은 늑대 2번째 이야기 - 추운 겨울 따뜻한 나눔에 대하여

by 아이쿠야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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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입은 늑대
팬티 입은 늑대 2번째 이야기 표지

아이를 위한 동화이면서 어른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동물 농장 같은 동화책

팬티 입은 늑대 1번째 이야기에 이어 팬티 입은 2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재기 발랄한 프랑스의 만화 시나리오 작가 윌프리드 루파노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은 프랑스 화가 마야나 이토이즈가 그렸습니다.

이전 이야기에서는 실제로 보지도 못한 늑대에 대한 공포심으로 숲 속 동물들이 벌벌 떨었다면 이번에는 늑대가 추위에 벌벌 떨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 책은 1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기도 하면서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익살스럽지만 속 깊은 늑대의 2번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까요?

 

늑대의 '거시기가 꽁꽁 얼겠네'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숲 속에 겨울이 찾아오고 숲 속 친구들은 모두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추운 겨울에 먹을 빵, 치즈, 개암 열매를 모두 큰 나무 공간에 저장합니다.

치즈를 정리하던 너구리 씨가 늑대에게 안부를 묻자 "거시기가 꽁꽁 얼겠네"라며 인상을 쓰며 지나갑니다.

너구리는 늑대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때 빵공장 앞에서 만난 사슴이 늑대에게 기분을 물어보자 너구리에게 처럼 거시기가 얼겠다고 합니다.

사슴은 빵공장 동물들에 늑대가 변했음을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나무 위 욕조에서 목욕을 하던 다람쥐를 본 늑대는 다가가 거시기가 얼겠다고 화를 냅니다.

동물들은 모여 회의를 시작합니다.

기분이 나쁘고 사나워진 늑대가 말하는 거시기가 무엇인지 서로 의견을 냅니다.

거시기를 발이라고 생각하여 양말을 짠 동물들은 가장 나약한 꼬마 토끼에게 양말을 가져다 주라는 심부름을 시킵니다.

하지만 다음날 꼬마 토끼는 돌아오지 않고 늑대가 토끼에서 내 배안은 따뜻할 거라고 말하는 걸 봤다고 까마귀가 말합니다.

공포에 질린 동물들은 양말이 아닌 모자일 거라며 털모자를 떠서 또 약한 아기 돼지에게 가져다주라고 합니다.

또 다음날 모자만 남긴 채 사라진 아기 돼지를 마지막으로 본 까마귀는 늑대가 내 배 안은 안 춥다고 했다고 알려줍니다.

공포에 질린 숲 속 동물들은 모두 모여 늑대의 집으로 쳐들어갑니다.

동물들 대표로 늑대 잡는 군인들이 늑대가 말하는 거시기 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늑대는 작고 약하고 가난한 동물 친구들이 쉴 추위를 피할 수 없어 꽁꽁 얼겠네라고 말한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조금 내달라고 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은 가난한 동물 친구들도 이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거시기가 뭐야?

저와 아이도 도대체 거시기가 뭘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저도 다른 동물들처럼 어느 신체 부위가 추운 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 거시기는 바로 가난한 동물들이었습니다.

정확하지도 않은 까마귀의 이야기를 믿고 늑대가 자기들도 잡아먹을지도 모를 것이라는 공포를 그들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1편에 이어서 2편에서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동물들을 통해 모순된 사람들의 행동을 꼬집습니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진 숲 속에 동물들 힘없고 가난한 동물은 어렵고 힘든 심부름을 시키고 가진 것을 함께 나눌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인상 쓰며 동물들 중에 강자에 속하는 늑대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하죠.

강자에게는 약하게 약자에게는 강하게 말이죠.

늑대는 이런 이기적인 동물들에게 시선을 돌려 작고 힘없는 동물들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라고 합니다.

아무 소리 못하고 조금의 공간을 마련하는 숲 속의 동물들.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책을 통해 쉬운 내용으로 사회의 정의라든지 어떤 부분에서 강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또한 저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깊은 교훈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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