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는 차마 나오지 못하는 말들, 들리지 않는 말들 모두 알사탕이 전달해 드립니다.
동동아 들리니? 사실은 말이야 그런 게 아니야.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줘
책을 보고 뮤지컬을 보고 다시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알사탕이라는 백희나 작가의 유명한 그림책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이기도 하고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위해서 5세 때 사줘서 읽어 주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후 집 근처 현수막에 알사탕 뮤지컬을 공연한다는 걸 보았습니다.
아이가 동동이를 알아보고는 '알사탕이네' 합니다.
'보고 싶어?' 했더니 바로 '응!' 합니다.
책에서 시작한 알사탕을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하여 아이와 둘이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이전에 봤던 뮤지컬은 슈퍼윙스 캐릭터를 이용한 뮤지컬이라 내용보다는 캐릭터 보여주기였는데 알사탕 뮤지컬은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풍기는 뮤지컬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는 내내 아이보다 제가 감동 먹어서 너무 울컥해서 울음을 참느라 고생을 좀 했습니다.
뮤지컬을 본 후 집으로 돌아와 그로부터 며칠 동안은 알사탕 책 읽기와 OST를 계속해서 들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사탕 OST 너무 좋습니다.
반드시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들을 것.
알사탕은 그림책이기 때문에 책 속에 글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백희나 작가가 직접 제작한 작품을 찍은 사진과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글과 함께 반드시 삽화를 봐야 하는 책입니다.
이 전에 읽었던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이라는 책도 직접 종이로 캐릭터와 배경, 소품 등을 제작하였습니다.
종이로 제작한 오프라인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책에 넣는 방식으로 그림책을 제작하십니다.
알사탕도 역시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직접 제작하여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그림책과는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 악몽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한 장의 평면 사진이지만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 움직임을 상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용기를 내어 주는 알사탕 이야기
동동이는 매일 혼자서 구슬치기 놀이를 합니다.
놀이를 하닥 구슬이 깨지고 동동이는 동네 문구점으로 갑니다.
동동이는 그곳에서 구슬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발견합니다.
문구점 아저씨는 그것이 알사탕이라고 합니다.
동동이는 신기하게 생긴 알사탕을 입에 넣어 봅니다.
갑자기 동동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실에 있는 소파가 리모컨을 좀 빼 달라고 합니다.
동동이와 같이 나디는 강아지 구슬이가 이젠 늙어서 좀 힘들다고 합니다.
잔소리하는 아빠의 잔소리 너머로 사랑한다는 말이 들립니다.
하늘나라로 간 할머니는 친구들과 만나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떨어지는 낙엽들의 작별인사도 들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투명 사탕을 먹었을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동동이는 이번엔 자기가 먼저 소리 내어 보기로 합니다.
'나랑 같이 놀래?'라고 말입니다.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우린 너를 사랑해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배웁니다.
미취학 아이들은 자기 위주의 사고방식이 강하기 때문에 특히 상대방 입장에 대한 생각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거나 자기 위주의 놀이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서운해합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모님이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지만 아이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마음의 소리를 감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는 우리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겁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 위해 알사탕이 마법을 부립니다.
동동이의 주변 사물과 사람들에게 우린 너를 많이 생각하고 있어라는 마음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드디어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 동동이는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를 얻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과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어른들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님에게도 위로를 전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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