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는 왜 그랬을까요?
지인 가족과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보다 2살 많은 형과 동갑의 친구가 있어 셋은 곧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자기들끼리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소리 내어 화를 내더니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거였습니다.
당황하여 가까이 다가가지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다가 계단 거의 끝에 왔을 때 형이 질 것 같은 상황이 되지 안 하겠다고 자리를 떠나버렸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습니다.
"형이 질까 봐 그랬나 봐, 어떡하지?"
형이 곧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아이는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 줄까 고민하다가 찾은 책이 무지개 물고기와 특별한 친구라는 책이었습니다.
형아가 왜 그랬는지 행동을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도 헤아려주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와 친구들 이야기로 알아봅시다.
무지개 물고기가 술래가 되어 반짝이 물고기들, 빨간 지느러미와 술래잡기를 하고 있습니다.
술래잡기를 잘하는 무지개 물고기는 친구 물고기들을 금방 찾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친구들을 한 마리도 찾지 못한 무지개 물고기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다음 술래로 술래잡기를 잘 못하는 어린 파란 꼬마 물고기에게 다음 술래를 맡깁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이번만큼은 파란 꼬마 물고기가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란 꼬마 물고기는 단숨에 무지개 물고기를 찾아냅니다.
화가 난 무지개 물고기는 친구들에게 화를 내며 다른 곳을 가버립니다.
친구들은 기분이 상하게 되고 놀이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무지개 물고기를 따라온 빨간 지느러미 물고기가 다가가 위로합니다.
술래잡기는 그냥 놀이일 뿐이고 매번 잘할 수는 없는 거라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술래잡기 할 때 파란 꼬마 물고기가 금방 물고기들을 찾아내어 얼마나 기뻐했는지 알려줍니다.
이야기를 들은 무지개 물고기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되고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무지개 물고기는 용기를 내어 친구들에게 자신의 한 행동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을 합니다.
용기를 낸 무지개 물고기를 본 친구들은 화해를 하고 다시 술래잡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저는 이렇게 접목하여 이야기했습니다.
동화책에서 나오는 무지개 물고기는 형아, 파란 꼬마 물고기는 아이로 빗대어 다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형아는 무지개 물고기처럼 평소보다 가위바위보가 잘 안돼서 기분이 안 좋았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중간해 동화책 내용처럼 다른 곳으로 가버린 게 아닐까라고 했습니다.
이야기처럼 형아는 곧바로 와서 사과했었습니다.
이렇게 형아의 입장에서 이해해보았습니다.
그리고 파란 꼬마 물고기처럼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도 헤아려 주었습니다.
아이 역시 파란 꼬마 물고기처럼 가위바위보가 잘돼서 기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단되었을 때의 충분히 서운했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형아나 친구가 진심으로 사과했을 때는 어떻게 받아주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사과를 할 때 용기를 내는 것처럼 사과를 받아주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의 승부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시기의 아이들은 지는 것을 싫어하고 이기기만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호자로서 지고 이기는 거에 중점을 두는 대화가 아닌 과정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놀이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놀이가 잘되는 날이 있으면 이상하게 잘 안 되는 날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항상 이길 수는 없고 상대방이 이겼을 경우 축하해 주는 자세를 먼저 보여줘야 하겠습니다.
"괜찮아, 재미있었으니까"
"오늘 정말 잘되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최대로 발휘되었다면 충분히 축하해주고 기뻐해 주고,
결과가 아쉬운 날에는 격려해주고 기운을 북돋아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저 역시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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